<감시와 처벌> Surveiller et punir - 미셸푸코 /오생근 옮김

poop 2017. 10. 15. 02:03

<감시와 처벌> Surveiller et punir - 미셸푸코 /오생근 옮김 




범죄인을 감옥에 가두는 처벌방식의 권력과 규율사회에서 살아가는 근대적 개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18세기 이전의 중심적인 범죄자 처벌방식은 신체형이었다. 이는 죄수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처벌하여 대중을 겁주기 위함이었으나, 오히려 민중의 연대의식을 불러오고 단합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18세기에는 죄수를 독방에 가두는 근대적 방식의 형벌제도가 만들어졌다. 이는 단순히 범죄자를 인간적으로 대우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권력의 경제학인 측면에서 비용 감소, 범죄인들의 저항감소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형벌제도 였다. 


이러한 형벌제도의 주목할 만한 점은, 죄수들과 범죄를 저지를만한 사람들(비행자) 을 권력 아래에두고 감시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데 있다. <감시와 처벌>을 통해 푸코는 근대의 권력이 개인의 행위를 처벌하는 것 보다 개인을 처벌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재판이 범죄자의 범죄여부에 초점이 있었다면 근대의 재판은 범죄자의 잠재적 위험성을 더 중시한다.  고전주의 시대부터 신체에 대한 규율의 길들이기 절차와 방법은 지속적으로 세련되고 체계화 되었다.


푸코는 규율 권력을 개인의 신체에 대한 끊임없는 기록과 통제, 개인의 행동을 규범 속에 길들이는 규범화의 전략과 함께 보상과처벌의 온갖 제도화된 심급들을 통해 규율화된 사회를 정착시킨다. 이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분리된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규율 권력이 만들어낸 개인의 순응적 신체는 결국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측면에서 노동자의 유용한 신체와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푸코는 이책에서 권력이 지식을 생산한다거나, 개인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하는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의 탄생이 권력의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전제에서 사회과학적 규범과 인간관을 비판했다.